Aims & Scope

Journal of the Geological Society of Korea - Vol. 52 , No. 2

[ Special Contribution ]
Journal of the Geological Society of Korea - Vol. 52, No. 2, pp. 179-184
ISSN: 0435-4036 (Print) 2288-7377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Apr 2016
Received 29 Feb 2016 Revised 25 Mar 2016 Accepted 28 Mar 2016
DOI: https://doi.org/10.14770/jgsk.2016.52.2.179

自然史博物館이냐 自然博物館이냐 : 지질시대 용어를 곁들여서
양승영
대구광역시 수성구 범어동 45, 킹덤오피스텔 805호

Natural history museum or Natural museum? - with some names of the geological ages
Seong Young Yang
805 Kingdom Officetel, 386 Dongdaegu-ro, Suseong-gu, Daegu 42020, Republic of Korea
Correspondence to : +82-53-754-0631, E-mail: youngi2x0@nate.com


초록

유럽에서 ‘natural history museum’에서 사용한 ‘history’라는 단어는 글자 그대로 역사를 의미하기보다는 ‘박물학’ 즉 ‘자연과학의 연구’라는 의미로 원래 사용되었다. 하지만 현대에 ‘natural history museums’가 자연계의 역사를 다룰 뿐 아니라 진화학적 변화를 다룬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natural history museum을 자연사박물관 보다 자연박물관으로 번역해야 한다는 주장은 합리적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익숙하지 않은 자연박물관이라는 새로운 단어를 소개하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 덧붙여 필자는 Permian과 Triassic periods를 페름기, 트라이아스기 대신 이첩기(二疊紀) 삼첩기(三疊紀)로, 그리고 Paleocene, Eocene, Oligocene, Miocene, Pliocene epochs를 효신세(曉新世), 시신세(始新世), 점신세(漸新世), 중신세(中新世) 및 선신세(鮮新世) 등으로 각각 번역하여 사용할 것을 제안한다. 이들 용어는 한자문화권에 속하는 동부 아시아 지역 과학자들 사이의 상호 의사소통을 촉진하고 서로 다른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불편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Abstract

Since the most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s in these days are dealing with not only the history but also the procedure of the evolutionary change of the natural world, an introduction of a new title, ‘jayeonbakmulkwan’ instead of the existing title, ‘jayeonsabakmulkwan’, seems to be unnecessary.’ In addition, I propose that the names of the geological ages, the Permian, Triassic periods and Paleocene, Eocene, Oligocene, Miocene and Pliocene epochs are to be translated into Icheopgi, Samcheopgi, Hyosinse, Sisinse, Jeomsinse, Jungsinse and Seonsinse. It would be easier to grasp the meaning and much convenient in communicating among the scientists in the East Asia under the Chinese character culture.


Keywords: Natural history museum, names of geological ages, renaming
키워드: 자연사박물관, 지질시대 명칭, 용어의 개칭

1. 서 론

우리나라에서 자연사박물관에 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한 지도 30년 가까이 되었다. 대학을 비롯하여 여러 지방자치단체와 개인이 자연사박물관을 건립하여 그 숫자도 상당한 형편이다.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에 관해서는 여러 관련 학회와 개인들이 그 필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아직도 다른 예산에 밀려 설립이 늦춰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일부 관련 인사가 자연사박물관은 Natural history museum을 일본이 오역한 것이며 우리가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자연사박물관 대신 자연박물관으로 개칭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에 대해 필자의 의견을 표명하면서 곁들여 우리 지질학계의 용어 가운데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지질시대 명칭 사용에 관해서도 필자의 의견을 피력하고자 한다.


2.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을 위해 힘쓴 분들

처음으로 자연사박물관에 관해 발언하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우리 전임 학회장 고 김봉균(Kim, 1987)이 ‘과학과 기술’이라는 월간 잡지에 ‘국립자연사박물관 설립’이란 제목의 글을 싣은 것이 효시라고 할 수 있겠다. 그 뒤를 이어 생물학 분야에서 이병훈(Lee, 1988)이 ‘전자시보’라는 잡지에 ‘첨단을 자랑하는 오륜 국민이 국립자연사박물관 하나 없다니’의 글을 발표하였으며, 이창언(Lee, 1989)은 분류학회 회장으로서 자연사박물관의 필요성을 밝힌 바 있다. 학회 차원에서도 고생물학회와 분류학회 등에서 이에 관한 심포지엄을 여러 차례 실시하였다(The Society of Zoological Taxonomy of Korea, 1990; The Paleontological Society of Korea, 2002; The Association of Natural History Museums of Korea, 2010, 2011).

국가적으로도 과거 이어령(Lee, 1990)이 문화부장관으로 취임하면서 용산에 자연사박물관을 세운다는 기사를 조선일보에 보도하면서 국민적인 관심을 모은 일이 있다. 이에 따라 자연사박물관과 관련 있는 30여 학회의 대표들이 모여 정부에서 추진하려는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에 적극 호응하고 나섰다.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을 위해 노력한 인사들은 주로 고생물학계를 포함한 지질학계와 분류학계를 포함한 생물학계로 나눌 수가 있다.

그리고 자연사박물관에 관한 저서도 출판되고(Lee and Lim, 2005; Lee, 2013) 있으며, 외국에서 직접 박물관학으로 학위를 받아오기도 하였다. 그들 가운데서도 이병훈은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을 위해 수많은 글을 발표하고 꾸준히 노력해 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3. 자연사박물관 건립 현황

대학 수준에서는 경희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등이 앞장서 대학자연사박물관을 건립하여 현재까지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그 후 경북대학교를 비롯하여 여러 대학교에서도 자연사박물관을 건립하였으며 그 역할이 아직 미미한 상태이긴 하나 꾸준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서울 서대문 자연사박물관을 비롯하여 몇몇 자치단체에서 자연사박물관을 건립 운용하고 있으며, 공룡, 나비, 고래 등의 특수 분류군의 박물관을 건립하고 있다. 전남 해남군 우항리 공룡박물관, 경남 고성군 덕명리 공룡박물관, 울산 고래박물관, 동해시 고래화석박물관, 태백시 고생대자연사박물관 등이 잘 알려졌다.

특히 계룡산 자연사박물관은 개인이 엄청난 사재를 털어 산속에 아름다운 박물관을 건립하여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상당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리고 경북 포항시 경보화석박물관, 광주 광산구의 용진화석박물관, 헬라화석 및 곤충화석박물관 등은 개인이 수집한 표본들을 수장 전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많은 표본들을 수집하고 전시 시설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개인이 여럿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국립 자연사박물관 건립은 아직도 답보 상태에 있고 언제 준공될는지 모르겠다.

자연사박물관은 중요한 교육기관이면서 자연사 연구의 중심체로서 문화재에 해당하는 자연사 표본을 정리하고 영구 보관하는 기관이다. 이는 어느 정도 영토를 소유한 국가의 기본 시설이다. 자연사박물관의 역할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순전히 전시물을 일반인들에게 전시하고, 그 운영은 입장객을 불러드려 입장료 수입으로 버텨야 하는 소비 기관으로 알고 있는 형편이다.

교육열하면 세계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의 우리나라에서 중요한 실물 교육기관인 자연사박물관에 관해 무관심한 것은 아직도 우리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 낮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학교 교육은 물론 일반인들의 인식 수준을 높이기 위한 홍보 활동에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보다 적극적인 활동이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4. 자연사박물관이냐 자연박물관이냐

이러한 시기에 자연사박물관 건립에 누구보다도 열성적인 의욕을 보인 이병훈(Lee, 2013, 2015)은 자연사박물관이 아니라 자연박물관으로 명칭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는 아기를 출산하기도 전에 이름을 가지고 다투는 격이라서 민망하다. 이에 관해 필자의 의견을 피력하고자 한다.

이병훈의 주장에 따르면 자연사박물관이 처음 건립되기 시작한 서유럽에서 자연사박물관을 Natural history museum이라고 표기한 History는 역사라는 의미보다는 일반적 의미의 박물학(博物學)으로 사용된 것이라고 한다. 즉 Webster's New World Dictionary (2nd College ed., Prentice Hall Press, 1989)에서도 Natural history를 The study of zoology, botany, mineralogy, geology and other subjects dealing with the physical world, esp. in a popular nontechnical manner로 설명하고 있다. 그런 것을 일본인들이 자연사로 오역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자연사박물관보다는 자연박물관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일본고생물학회편 고생물학사전(朝倉書店; The Paleontological Society of Japan, 2010)에서 자연사(自然史)를 Natural history로 영역하고 있다.

유럽에서 초기 자연사 박물관을 건립했을 당시는 기독교의 세력이 온 세계를 압도하던 시기였다. 그 당시 모든 지구 상의 만물은 ‘창세기’의 기록대로 신이 일시에 창조한 것으로 생각했고 진화의 개념은 꿈도 꿀 수 없었을 것이다. 즉 생물을 비롯하여 암석이나 그 외에 모든 자연물이 오랜 시간속에 변화되어 온 것으로 생각하지는 못 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가 혹시 있었다고 하더라도 당시 사회 분위기를 생각할 때 감히 그것을 발표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온갖 과학이 발달하고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발표할 수 있는 현대에 들어와서는 상황이 바뀌었다. 그리고 과학을 탐구하는 중요한 목표 가운데 하나가 모든 자연물에 대해서 그 기원이 어디인가를 밝히고 이들이 현재까지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가 그 과정을 추적하는 일이다. 이것은 곧 자연의 역사를 의미하는 것이고 따라서 과거 유럽 학자들이 초창기에 어떤 의미로 사용했던지 History를 역사로 번역하여 사용한 일본인들의 생각이 잘못이라고 하기보다는 오히려 지혜로운 번역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 한국인은 일본에서 먼저 사용하는 용어는 되도록 피하고 우리 나름대로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 같다. 이는 우리의 과거 슬픈 역사 때문에 생긴 또 다른 콤플렉스가 아닌가 생각한다.

비록 일본이 전문용어를 우리보다 먼저 어떻게 번역하여 사용하든 그것이 원래의 뜻이나 현재의 의미로 잘못된 것이 아니라면 같이 사용하는 것도 한자 문화권에 속한 우리로서는 편리하다고 생각한다. 구태여 새로운 용어를 창제하여 사용하는 것은 불필요한 노력이 요구될 뿐 아니라 한자문화권의 학자들 사이의 소통에도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광복 후에 비로소 유럽의 근대 과학을 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광복 당시 과학자는 거의 모두 일본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인사들이었으며, 이들이 초창기 우리의 과학계를 이끌었다. 그러므로 부득이 그들이 일본에서 배우고 익힌 용어들을 다음 세대에게 소개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는 피할 수 없는 당시의 현실이었다.

초창기 과학자들로부터 1945-60년대에 교육을 받은 인사들은 거의가 이들이 소개한 용어에 익숙해 있고 당시에 출간된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도 그러한 용어들을 소개하였다. 일본에서 사용하는 용어들은 일본식 용어라고 매우 금기시하면서 영어를 비롯한 서양 언어가 이 사회에 범람하는 현실은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Natural history가 자연사가 아닌 박물학으로 반드시 번역되어야 한다면 Natural history museum은 박물학 박물관이라고 해야지, 왜 자연박물관으로 번역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자연박물관을 다시 영역한다면 History는 빠지고 Natural museum이 되지 않을까. 과거에 ‘박물학’이란 용어가 오늘날 ‘자연과학’을 지칭한다면 차라리 자연과학박물관이 오히려 타당하지 않을까.

현재 국내에서는 자연박물관이라는 용어보다 자연사박물관이라는 용어가 훨씬 일반화되어 있고 일반인도 이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고 생각한다. 용어는 그 의미가 크게 잘못 표기된 것이 아닌 한 일반인들이 선호하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를 번거롭게 새로운 용어를 제안하는 것은 일을 어렵게 할 뿐이다.

요약하면 이미 익숙해진 자연사박물관이라는 용어는 현대적인 의미로도 틀린 용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구태여 자연박물관이라는 새로운 용어로 바꿀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다.


5. 지질시대 명칭에 관하여

이와 관련된 것 가운데 지질시대 명칭을 생각할 수 있다.

Table 1. 
Comparison the some names of geological ages between Korean and Japanese.
Geological ages Korean Japanese
Permian period 페름기 이첩기(二疊紀)
Triassic period 트라이아스기 삼첩기(三疊紀)
Paleocene epoch 팔레오세 효신세(曉新世)
Eocene epoch 에오세 시신세(始新世)
Oligocene epoch 올리고세 점신세(漸新世)
Miocene epoch 마이오세 중신세(中新世)
Pliocene epoch 플라이오세 선신세(鮮新世)
Pleistocene epoch 홍적세 홍적세(洪積世)
Holocene epoch 충적세, 현세 충적세(沖積世)

위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일본은 우리보다 먼저 서양 과학을 수입하면서 서양인들이 사용한 용어들을 그 원래의 뜻을 살려 한자어로 표기하였다. 그러나 후발 국가인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인들이 사용하는 용어를 피하기 위해 뜻은 제쳐놓고 알파벳의 음만을 따와 어색한 시대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 한자어 사용에 익숙한 다른 분야 인사들은 아직도 지질시대 명칭을 일본식으로 사용하는 이가 적지 않다. 특히 70세 이상의 노년층에서는 이첩기, 삼첩기, 효신세, 중신세 등 일본이나 중국에서 사용하는 한자식 용어를 사용한다.

더욱이 문제가 되는 것은 신생대 용어 가운데 Paleocene epoch에서 Pliocene epoch까지는 알파벳 음을 따라 팔레오세, 에오세, 올리고세, 마이오세, 플라이오세 라고 표기하면서, 제4기의 Pleistocene과 Holocene epoch 만은 일본인들의 용어를 따라 홍적세(洪積世), 충적세(沖積世)라고 표기한다는 점이다. 다른 시대 명칭을 알파벳 음을 따른 용어를 고집하면서 왜 제4기 용어는 일본식 표기를 따르는지….

알파벳 음을 따라 표기하려면 모두 통일해서 사용해야 할 터인데 이들만 일본인들의 용어를 따른다는 것은 이상하지 않은가. 아마도 고고학이나 다른 분야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이들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아예 그러려면 알파벳 음을 따라 표기하는 것보다 서양인들이 생각한 용어의 원래 뜻을 따라 표기한 일본인들의 용어로 통일을 기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이는 한자 문화권 학자들 사이의 소통을 위해서도 용어의 의미 파악이 쉽다는 점에서도 하루속히 바꾸는 일이 필요하겠다.

Table 2. 
Proposal of the some names of geological ages in Korean and the meanings.
Geological ages Current Korean Proposal names Meanings
Permian period 페름기 이첩기 (二疊紀) 두 누층의 시대
Triassic period 트라이아스기 삼첩기 (三疊紀) 세 누층의 시대
Paleocene epoch 팔레오세 효신세 (曉新世) 신생대의 새벽
Eocene epoch 에오세 시신세 (始新世) 신생대의 초기
Oligocene epoch 올리고세 점신세 (漸新世) 점차 신생대
Miocene epoch 마이오세 중신세 (中新世) 신생대의 가운데
Pliocene epoch 플라이오세 선신세 (鮮新世) 선명한 신생대

즉 한자 문화권에서는 한자가 뜻글이므로 단어 하나로 그것이 나타내는 의미를 곧 파악할 수 있다. 始生代는 생물이 나타나기 시작한 시대, 古生代는 옛날 생물의 시대, 中生代는 중간 정도의 생물의 시대 등임을 누구나 곧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중생대 하면 고생대와 신생대의 중간에 해당하는 시대라는 것을 누구라도 곧 알 수 있다.

이처럼 신생대의 시대구분 명칭도 한자의 음을 따라 사용하면 곧 그것이 가리키는 시대의 의미를 알 수 있어 편리하지 않겠는가. 효신세의 曉는 새벽이라는 뜻이고, 시신세의 始는 처음이라는 뜻, 점신세의 漸은 점차라는 의미, 중신세의 中은 가운데라는 뜻, 선신세의 鮮은 선명하다는 뜻, 홍적세의 洪은 홍수를 의미, 충적세의 沖은 젊다는 뜻을 나타내기 때문에 이들 용어를 사용하면 팔레오세, 에오세, 올리고세, 플라이오세 등 낯선 용어를 사용하는 것보다 의미 파악과 전달이 쉽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 필자의 의견이다. 이러한 용어 선택에 대해 필자(Yang, 2005) 자신이 지적하며 학회 차원에서 논의할 것을 제안했으나 아직도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이나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어 답답하다.

이는 학회 활동의 기본 사항에 해당하는 것이므로 속히 이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공식적으로 논의할 것을 주장한다.

요약하면 페름기는 이첩기(二疊紀)로, 트라이아스기는 삼첩기(三疊紀)로, 팔레오세는 효신세(曉新世)로, 에오세는 시신세(始新世)로, 올리고세는 점신세(漸新世)로, 마이오세는 중신세(中新世)로, 플라이오세는 선신세(鮮新世)로 각각 표기하자는 의견을 정식 제의한다.


6. 전문용어의 올바른 사용과 변경

전문가는 해당 분야의 전문용어를 얼마나 자유롭게 그리고 올바로 구사하는가에 따라 평가된다. 즉 얼마나 전문용어에 능통한가에 하는 것은 전문가의 필요조건이며, 전문가로의 입문은 전문용어의 숙지로부터 출발한다고 할 수 있다.

전문용어를 변경하려면 매우 까다로운 공식 절차를 밟아야 한다. 전문용어를 함부로 사용하거나 바꿀 수가 없다. 지질시대 명칭은 우리 지질학계의 골격에 해당하는 극히 중요한 용어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지질시대 명칭은 하루속히 통일시키는 일이 시급하다. 캄브리아기 캠브리아기, 쥬라기 쥐라기 주라기, 실루리아기 사일루리아기 샤일루리아기 등의 혼용이 학회지에 버젓이 실리는 현실은 하루속히 벗어나야 할 우리 학계의 부끄러운 모습이다.

이를 바꾸거나 통일시키려면 우리 지질학회를 포함하여 지질학과 관련 있는 모든 학회와 논의를 거쳐 합의해야 한다. 그리고 그 합의된 내용은 교육부에 제출하는 공식적인 절차가 필요하다. 그러면 초 중고등학교 교과서 집필자들에게도 편집 지침으로 전달되어 이를 따르도록 할 수 있다.

이러한 절차 없이 각 개인이나 단체가 용어의 선택을 함부로 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각 학회지의 편집 책임자들이 용어 선택 문제를 꼼꼼하게 챙길 필요가 있다.

필자(Yang, 1998)가 지질학 사전을 편찬할 당시 지질시대 명칭을 교육부 편찬 지침에 따라 중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사용하는 용어들을 우선 선택하였다. 이들 용어가 학계를 떠나 이미 일반화된 것으로 인정하고 이들 용어를 채용한 것이다. 즉, 신생대에서 팔레오세, 에오세, 올리고세, 마이오세, 플라이오세 등의 용어를 지질학 사전에 사용하였다. 그러나 이는 당시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러나 우리 학계도 70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는 현재 잘못이라고 판단되거나 보다 나은 선택이라고 판단되면 과감히 고쳐 부끄러운 선배의 탈을 벗어나야 한다. 소승적인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성숙한 자세로 우리 학계의 기본 용어인 지질시대 명칭만이라도 통일을 기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7. 결 론

필자는 자연박물관(自然博物館)으로 개칭하기보다는 기왕에 익숙해진 자연사박물관(自然史博物館)을 그대로 사용함이 옳다고 생각한다.

지질시대 명칭 가운데 페름기는 이첩기(二疊紀)로, 트라이아스기는 삼첩기(三疊紀)로, 팔레오세는 효신세(曉新世)로, 에오세는 시신세(始新世)로, 올리고세는 점신세(漸新世)로, 마이오세는 중신세(中新世)로, 플라이오세는 선신세(鮮新世)로 바꿀 것을 제안한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을 친절하게 심사해 주신 편집위원과 심사위원인 전희영 박사와 익명의 심사위원 그리고 영문 요약을 도와주신 경북대학교 안병호 박사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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