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ms & Scope

Journal of the Geological Society of Korea - Vol. 54 , No. 2

[ Short Note ]
Journal of the Geological Society of Korea - Vol. 54, No. 2, pp. 183-191
Abbreviation: J. Geol. Soc. Korea
ISSN: 0435-4036 (Print) 2288-7377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0 Apr 2018
Received 22 Feb 2018 Revised 30 Apr 2018 Accepted 30 Apr 2018
DOI: https://doi.org/10.14770/jgsk.2018.54.2.183

토양쐐기층의 광여기루미네선스 연대측정
김진철1, ; 오근창2 ; 최한우1
1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환경연구본부 지질환경재해연구센터
2제4기환경연구소

OSL dating in the sediments including soil wedge structures
Jin Cheul Kim1, ; Keun-Chang Oh2 ; Hanwoo Choi1
1Korea Institute of Geoscience and Mineral Reseouces, Daejeon 34132, Republic of Korea
2Quaternary Environmental Research Institute, Daejeon 34131, Republic of Korea
Correspondence to : +82-42-868-3137, E-mail: kjc76@kigam.re.kr

Funding Information ▼

초록

이번 연구에서는 강릉시 박월동 구석기 유적 내 수직단면으로 노출된 미고화 퇴적층을 대상으로 광여기루미네선스 연대측정을 실시하여 퇴적 시점을 유추하고자 하였다. 6 미터의 미고화 퇴적층 단면에서, 조사지점 하부는 모래질과 자갈질이 우세한 하천퇴적층, 중하부 구간은 모래질과 이질이 교호하는 하천 범람원 퇴적층으로 해석되었다. 조사지점 중상부부터 최상부 구간까지는 붉은색을 띄는 괴상의 이질 퇴적층이 우세하며 수직으로 발달된 토양쐐기가 최소 2매 이상 관찰되었다. 이 구간은 퇴적 구조가 관찰되지 않아 퇴적층의 성인에 대한 해석이 어렵다. 이번 광여기루미네선스 연대측정은 조사지역 퇴적층의 중하부부터 상부 구간까지 총 4개의 시료를 대상으로 산처리를 통하여 분리된 4-11 µm 크기의 세립질 석영을 이용한 방법(fine grain method)과 조립질 석영(90-250 µm)을 이용한 방법(coarse grain method)으로 실시하였다. 광여기루미네선스 연대측정 결과, 조립질 석영은 105±6 ka에서 42±4 ka의 연대 분포 범위와 층서적으로 잘 일치된 결과를 보이는 반면, 세립질 석영을 이용한 결과는 62±5 ka에서 19±1 ka의 연대 분포 범위와 층서적 역전 양상을 보였다. 연대 결과의 층서적 일치와 시기별 퇴적환경을 고려할 때, 조립질 석영의 연대 결과 값이 신뢰도가 높다고 생각된다. 토양 쐐기형태를 포함하는 퇴적층 중상부의 세립질 석영으로부터의 연대 결과는 마지막 빙기 중 가장 추웠던 최종빙기 최성기(LGM: Last Glacial Maximum) 시기를 지시한다. 이는 한랭 건조한 시기에 토양쐐기가 형성된 이후 세립질 석영이 유입되었을 가능성을 지시한다.

Abstract

In this study, optically stimulated luminescence (OSL) dating was applied to unconsolidated sediments in the paleolithic site from Bagwol-dong, Gangneung-si, Kangwon-do, Korea. From a 6.0 m sediment trench, basal sandy gravel sediments in the lower part were interpreted as paleo-channel deposits, and were overlain by floodplain sediments in the middle part. Fluvial sediments were gradually decreased as reddish, massive, muddy deposits in the upper part. Especially, more than two units of soil wedges have been observed from the middle to the upper part. Due to a lack of sedimentary structures, it is difficult to define the paleoenvironments in this part. OSL dating was applied to chemically separated fine- (4-11 µm, silt) and coarse- (90-250 µm, fine sand) grained quartz . The ages of coarse-grained quartz were consistent with stratigraphic order (105-42 ka). In contrast, ages of fine-grained quartz were 2~3 times lower (62-19 ka) than those of the coarse quartz fraction, and show an age reversal. The OSL ages on coarse-grained quartz agree with the stratigraphic consistency and depositional environments. OSL dated at between 12 and 20 ka from fine-grained fraction in the middle to upper part, suggests that several episodes of soil wedge formation during the end stages of the LGM, thereafter fine-grained quartz input was occurred.


Keywords: Quaternary, soil wedge, OSL, paleolithic site
키워드: 제4기, 토양쐐기, OSL, 고고학 유적

1. 서 론

제4기 미고화 퇴적층 내의 토양쐐기(soil wedge) 형성은 퇴적 이후에 수직방향으로 다각형의 균열 현상이 있었음을 의미한다. 이것은 토양 내의 간극수가 빠져나가는 건조 건열, 혹은 동결에 의해 토층의 수축과 팽창의 반복에 의해 수반되는 구조이다(Lee, 1987). 이러한 토양쐐기 구조는 제4기 후기 동안의 빙기(glacial)와 간빙기(intergalcial) 또는 아빙기(interstadial)의 반복에 따른 지표환경변화 특성이라고 생각된다. 대부분의 기존 연구들에서는 토양쐐기의 형성이 현재보다 한랭 건조한 기후에서 형성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Shin et al., 2004; Yi et al., 2006; Lee et al., 2015). 남한의 고고학 유적 발굴지 퇴적층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토양쐐기 구조가 관찰된다. 일반적으로 제4기 퇴적층의 수직적 분포는 선상지성 내지 하성 기원 퇴적층이 하부 구간에 분포하며 중상부에는 퇴적 환경의 구분이 어려운 고토양층이 분포한다. 토양쐐기 구조는 제4기 퇴적층의 중상부에 해당되는 고토양층 내에서 주로 관찰되며, 경우에 따라서 3회 이상의 반복된 쐐기 구조가 하나의 퇴적 단면에서 관찰되기도 한다. 토양쐐기 내부는 실트 크기 이하의 황회색이나 담회색 입자들이 주로 충진되며 기존 퇴적층을 교란시키는 형태로 나타난다. 고인류의 삶을 지시하는 문화층은 고토양층 내에 주로 분포하며 유물의 종류 및 형태, 그리고 퇴적층의 퇴적연대를 통하여 문화층의 형성 시기를 유추한다. 토양쐐기를 포함하는 퇴적층의 형성 시기는 주로 방사성탄소(14C) 연대측정과 광여기루미네선스(OSL: optically stimulated luminescence) 연대측정을 통하여 추정한다. 하지만 토양 쐐기 그 자체에 대한 형성 원인과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결론에 이르지는 못하고 있다(Shin et al., 2005; Kim et al., 2008; Chang, 2013; Lee et al., 2015).

이번 연구에서는 강릉시 박월동 구석기 유적 내 수직단면으로 노출된 미고화 퇴적층을 대상으로 광여기루미네선스 연대측정을 실시하여 퇴적 시점을 유추하였다. 산처리를 통하여 분리된 조립질 석영과 세립질 석영의 루미네선스 특성들이 비교 분석되었고 토양쐐기 구조가 퇴적층의 퇴적 연대 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논의하였다. 이를 통하여 조사지역 퇴적층에 가장 신뢰도 높은 퇴적 절대연대를 제시하고자 하였다.


2. 지질 및 퇴적환경

이번 연구지역은 강릉시 박월동 산 90번지 일대(N 37°43‘10.66‘‘, E 128°54‘42.11‘‘)이며 중생대 대보관입암류인 화강암이 기반암을 이루고 있다(그림 1). Jin et al. (1984)는 화강암의 Rb-Sr 연대를 173±1.4 Ma로 제시한 바 있다. 연구지역의 동쪽 약 500 m 지점에는 남북방향으로 흐르는 금광천 수계가 위치하며, 북서방향으로 약 1.25 km 떨어진 지점에는 섬석천 수계가 분포한다. 연구지역 단면의 표층 해발고도는 약 30.0 m 이며, 절개한 수직 단면의 총 길이는 약 6.0 m이다. 연구단면의 하부 1.0 m는 화강암, 사암 및 셰일 등의 기반암류에서 기원하는 고 하성 역층이 분포하며, 퇴적층 중하부 구간(하부로부터 약 1~3.5 m)은 평행, 수평 엽층리가 우세하며 상향 세립화의 특징을 보이는 하성기원의 범람원 퇴적층이 분포한다. 이는 고 하도 퇴적환경이 하도 연변부의 범람원 환경으로 바뀌었음을 의미한다. 조사지점 중상부에서 최상부 구간(하부로부터 약 3.5~6.0 m)까지는 붉은색을 띄는 고토양층이 분포한다. 이 구간에서는 퇴적 구조 및 조직 등이 관찰되지 않아 정확한 퇴적 환경을 유추하기는 어렵다. 이 구간에서는 최소 2매 이상의 토양쐐기 구조가 관찰된다(그림 2).


Fig. 1. 
Location and the study area in Bagwol-dong, Gangneung-si, Gangwon-do, Korea.


Fig. 2. 
Photographs of trench section with vertical variations of grain composition and magnetic susceptibility.


3. 시료 채취 및 실험 방법

수직단면에서 길이 30 cm, 지름 6 cm의 스틸 관을 퇴적 층리에 평행하게 삽입하여 총 4개의 광여기루미네선스 연대측정용 시료들(GRK-01, 05, 22, 38)을 획득하였다. 광여기루미네선스 연대측정은 산처리를 통하여 분리된 세립질 석영(4-11 µm)을 이용한 방법(fine grain method)과 조립질 석영(90-250 µm)을 이용한 방법(coarse grain method)으로 진행되었다. 시료 전처리 과정은 Kim et al. (2009, 2010)에 소개되어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TL (ThermoLuminescence)/OSL 측정 장비(DA-20)를 사용하여 등가선량을 측정하였다. 현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설치된 이 장비는 0.085 Gy/sec 선량의 90Sr/90Y 베타선원과 820 nm 파장의 1.0 W 적외선 레이저가 부착되어 있다. 석영 입자로부터의 루미네선스 신호는 470±30 nm 파장의 청색 발광다이오드(Blue-LED)광원이 사용되었으며, 청색 발광다이오드를 조사하여 얻어진 루미네선스 신호는 광전자 증배관(photomultiplier tube)으로 검출하였다. 검출기에는 Hoya U-340필터를 삽입하였다. 등가선량 분석에는 단일시료재현법(SAR method: Murray and Wintle, 2000)이 사용되었고, 감쇄곡선(decay curve)의 초기 2초가 루미네선스 신호값으로, 마지막 20초 동안의 평균값이 배경신호(background signal) 값으로 사용되었다. 루미네선스 시그널의 민감도 변화를 알아보기 위하여 재측정 비율(recycling ratio)과 회귀율(recuperation)이 사용되었다. 장석의 오염 정도를 확인하기 위하여 광여기루미네선스 적외선 감쇄 비율(OSL IR depletion ratio)을 측정하였다. 열 전처리 플라토우 시험(preheat plateau test)은 단일시료재현법을 이용하여 160~300℃까지 20℃ 간격으로 열 전처리 후 등가선량을 측정하여 온도별 선량값을 비교하였다. 연간선량 측정은 고순도 감마선 검출기(미국 캔버라(Canberra) SEGc 3018 모델)를 사용한 감마선 분광 분석법이 사용되었다. 퇴적물의 입도분석은 전처리 단계를 거친 이후 습식 체분석과 Mastersizer 2000을 이용한 미립자 분석이 진행되었다. 습식 체분석 결과와 기기분석 결과를 종합하여 최종적으로 토층단면의 입도분석 결과를 도출하였다.


4. 결과 및 토의

조립질 석영과 세립질 석영을 이용한 광여기루미네선스 연대측정의 일반적인 장단점은 표 1에 요약되어 있다. GRK-38 조립 석영에서의 열 전처리 플라토우 시험을 통한 열전처리 온도 별 등가선량 측정 결과, 플라토우가 180~220℃ 범위에서 형성됨을 알 수 있었다(그림 3). 이번 연구에서는 플라토우 형성 구간 중 220℃를 열 전처리 온도로 정하였고, 민감도 보정을 위한 실험 선량(test dose)의 열처리(cut-heat) 온도를 160℃로 선택하여 등가선량 측정에 활용하였다. 조립질 석영의 자연 루미네선스 감쇄 곡선은 높은 광여기루미네선스 신호세기(OSL intensity)와 빠르게 감쇄하는 경향을 보였다(그림 4a). 이는 조립질 석영 시료들이 빛에 민감하며 빠르게 감쇄하는 루미네선스 성분(fast component)이 우세함을 나타낸다. 성장 곡선의 경우 모든 시료들에서 exponential+linear component로 fitting되며, 자연선량 값은 linear component에 도시되었다(그림 4b). Linear component의 경우 성장곡선이 300 Gy 이상 지속적으로 증가하였기 때문에 자연선량(natural dose)이 포화(saturation) 되지 않았음을 지시한다. 또한 SAR protocol 측정 주기(measurement cycle)별 민감도 변화를 나타내는 Tx/Tn(Tx:재현선량 측정 단계의 시험선량, Tn:자연선량 측정 단계의 시험선량) 도시 결과, 0.9~1.1 이내의 매우 낮은 변화 양상을 보였다(그림 4c). 이는 각각의 cycle 마다 민감도 변화가 매우 적었음을 지시한다. 세립질 석영의 등가선량 측정 결과 또한 조립질 석영과 마찬가지로 매우 높은 광여기루미네선스 신호세기와 빠르게 감쇄하는 경향을 보였다(그림 5a). 성장 곡선은 Exponential+ linear component로 fitting되며 약 250 Gy 이상 지속적으로 증가하였다. 자연선량 값은 exponential component에 도시되었다(그림 5b). Tx/Tn은 0.9~1.1 이내의 매우 낮은 값을 보였다(그림 5c). 다음과 같은 루미네선스 특성들은 세립 및 조립질 석영 모두 SAR protocol을 이용한 루미네선스 연대측정에 적합하였고, 이로부터 도출된 연대 결과들은 신뢰도가 높다고 생각된다.

Table 1. 
Advantages and disadvantages of OSL dating between fine- and coarse-grained fraction.
Feature Advantages Disadvantages
Coarse grain dating ● less time consuming ● early saturation
● possible to detect partial bleaching ● feldspar contamination
● α-irradiation is excluded
Fine grain dating ● Higher saturation doses ● difficult to detect partial bleaching
● less feldspar contamination ● α-irradiation induced luminescence effectiveness
● higher luminescence intensity ● consuming sample preparation


Fig. 3. 
preheat plot of De values using preheat temperatures from 160 to 300℃for coarse-grained quartz (GRK-38).


Fig. 4. 
The natural OSL decay curve (a), the dose response curve (b), sensitivity (Tx/Tn) measured for repeated regeneration cycles (c) and statistical graphs (d, e, f) of De values for coarse-grained quartz (GRK-05).


Fig. 5. 
The natural OSL decay curve (a), the dose response curve (b), sensitivity (Tx/Tn) measured for repeated regeneration cycles (c) and statistical graphs (d, e, f) of De values for fine-grained quartz (GRK-05).

하지만 조립질 석영의 광여기루미네선스 연대 측정 결과는 세립질 석영의 연대측정 결과 값 보다 약 2~3배 높은 결과를 보였다. 조립질 석영으로부터의 광여기루미네선스 연대측정 결과는 105±6 ka에서 42±4 ka의 연대 분포 범위를 보이며 층서적으로 잘 일치하는 반면, 세립질 석영은 62±5 ka에서 19±1 ka의 연대 분포 범위와 층서적으로 역전된 양상을 보였다(그림 6; 표 2).


Fig. 6. 
Comparison of OSL ages for fine- and coarse-grained quartz samples and grain size distribution patterns.

Table 2. 
Dose rate information, equivalent dose (De) values and OSL ages for unconsolidated sediments in the paleolithic site from Bagwol-dong.
Lab. No Water
Content
(%)
Depth
(m)
Alpha
dose
(Gy/ka)
Beta dose (Gy/ka) Gamma
dose
(Gy/ka)
Cosmic
dose
(Gy/ka)
Dose rate (Gy/ka) De (Gy) Age
(ka, 2σSE)
coarse grain fine grain β+γ+ cosmic α+β+γ+ cosmic coarse quartz fine quartz coarse quartz fine quartz
GRK-01 12.7 ± 5 4.5 0.30 ± 0.15 1.51 ± 0.09 1.72 ± 0.12 0.91 ± 0.06 0.12 ± 0.01 2.54 ± 0.11 3.04 ± 0.20 266.35 ± 9.25 189.86 ± 7.91 104.9 ± 5.8 62.4 ± 4.8
GRK-05 14.7 ± 5 4 0.44 ± 0.22 1.81 ± 0.11 2.06 ± 0.14 1.22 ± 0.07 0.12 ± 0.01 3.15 ± 0.13 3.84 ± 0.27 263.67 ± 11.52 46.38 ± 1.11 83.6 ± 5.1 12.1 ± 0.9
GRK-22 24.8 ± 5 2.5 0.38 ± 0.19 2.02 ± 0.11 2.30 ± 0.14 1.21 ± 0.07 0.15 ± 0.01 3.38 ± 0.13 4.03 ± 0.24 162.79 ± 19.93 82.00 ± 1.77 48.2 ± 6.2 20.3 ± 1.3
GRK-38 18.3 ± 5 0.6 0.45 ± 0.23 1.87 ± 0.11 2.13 ± 0.14 1.25 ± 0.07 0.19 ± 0.01 3.31 ± 0.13 4.02 ± 0.28 138.55 ± 12.82 75.70 ± 1.56 41.9 ± 4.2 18.8 ± 1.4
aThe water content is expressed as the weight of water divided by the weight of dry sediments.
bAlpha dose rate was calculated using an a-value of 0.04±0.02 (Rees-Jones, 1995).

하천 퇴적환경으로 해석되는 퇴적단면의 중하부 구간은 조립질 석영의 연대 결과 값을 기준으로 MIS (Marine Isotope Stage) 5a와 5c에 해당한다. 반면, 동일 구간의 세립질 석영을 이용한 연대 결과 값은 MIS 2와 4에 해당된다. 연구지역은 현재 해안선에서 직선거리로 5 km이내, 해발고도는 약 30 m 정도로 해수면 변화에 매우 민감한 퇴적환경 범위에 속한다. 하천 환경에서의 퇴적과 침식은 해수면 변화에 의한 하천의 침식기준면(base level of erosion) 변화에 큰 영향을 받게 되는데 조립질 석영의 연대 결과는 하천의 침식기준면이 높았던 시기로써 하천의 퇴적 작용이 활발하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MIS 5 시기와 일치한다. 반면, 세립질 석영으로부터의 연대 결과에 해당하는 MIS 2와 4는 침식기준면이 매우 낮았던 시기로 연구지역은 퇴적 보다는 침식이 우세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세립질 석영의 연대 결과보다는 조립질 석영의 연대 결과 값이 하천퇴적층의 퇴적시기로는 더 적합하다고 생각된다. 또한 조립질 석영으로부터의 광여기루미네선스 연대결과가 세립질 석영의 결과 값에 비해 층서적으로 잘 일치하기 때문에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 해준다고 볼 수 있다.

퇴적단면의 중상부~최상부 구간에서 관찰되는 세립질 석영의 과소평가된 연대결과 값은 토양쐐기 형태의 퇴적 흔적으로부터 유추해 볼 수 있다. 토양쐐기는 일반적으로 매우 추웠던 시기에 토양의 동결, 해동 작용이 반복됨에 따라 땅의 갈라진 틈으로 새로운 퇴적물이 유입되어 형태적으로 쐐기 모양을 띄며 기존 층과 서로 다른 색상으로 관찰된다. 따라서 토양쐐기로부터 유래된 퇴적물들은 한랭 건조한 기후를 반영하며 풍성 기원의 세립질이 우세한 경우가 일반적이다. 또한 시기적으로 퇴적층 형성시기보다 매우 후기에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연구지역 퇴적층의 입도 분석 결과, 토양쐐기가 매우 우세한 중상부 퇴적층은 매우 특이한 다중분포(multimodal) 모양의 입도 경향을 보인다(그림 6b). 이는 서로 다른 퇴적 기작으로부터 퇴적물이 유입되었을 가능성을 지시한다. 또한 일부 세립질 석영으로부터의 연대 결과 값들은 마지막 빙기 중 가장 추웠던 최종빙기 최성기(LGM: Last Glacial Maximum) 시기를 지시한다. 따라서 시기를 달리하는 서로 다른 퇴적 기작으로부터의 퇴적물 유입이 세립질과 조립질 석영으로부터의 광여기루미네선스 연대측정 결과의 차이를 야기 시키는데 일정 부분 역할을 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광여기루미네선스 연대측정 시 일부 시료들에서 나타나는 세립질 및 조립질 석영의 연대측정 결과 차이에 대해서는 2000년대 후반부터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어 왔다. 몇몇 연구들에서는 세립질 석영의 광여기루미네선스 연대측정 결과가 과소평가 되었다고 주장하였다(Fan et al., 2010; Lai, 2010; Lowick et al., 2010, Lowick and Preusser, 2011; Timar-Gabor et al., 2011). 이러한 과소 평가된 연대 결과는 세립질로부터의 자연 선량이 루미네선스 시그널의 포화 범위를 넘었기 때문으로 해석하였다. 반면, 다른 연구 결과들은 세립질 석영의 루미네선스 시그널들이 운반되는 과정에서 시그널의 소멸(bleaching)을 완벽하게 이루지 못하여 연대 결과가 과대평가 되었다고 주장하였다(Hu et al., 2010; Zhang, J.F. et al., 2010; Zhang, Y.E. et al., 2010; Guo et al., 2012). 한반도 퇴적층을 대상으로 세립 및 조립 석영의 광여기루미네선스 연대측정 결과들을 비교해 보면 홀로세(Holocene: 약 1만년 이내) 퇴적층에서는 서로 잘 일치하는 연대 결과들을 얻었다(Kim et al., 2015a). 하지만 후기 플라이스토세 시료들에서는 조립질 석영의 시그널들이 조기 포화(early saturation)되어 실제 퇴적 시기보다 과소 평가된 반면, 세립질 석영은 시그널들이 포화되지 않아 퇴적 연대를 잘 지시함을 보여주었다(Kim et al., 2015b). 이번 연구 결과에서는 세립질 석영이 조립질 석영의 연대 결과보다 과소 평가되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기존 연구들에서 주장하였던 루미네선스 특성에 따른 결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그 이유는 세립 및 조립질 석영의 루미네선스 특성들이 연대측정에 모두 적합하였고 루미네선스 시그널의 부분적 소멸(partial bleaching)현상도 관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전의 많은 고고학 유물 발굴 조사에서는 제4기 퇴적층 단면에서 관찰되는 토양쐐기의 수직적 횟수만으로 과거 퇴적 시기를 추정하였다. 최근에는 토양쐐기와 더불어 탄소 및 광여기루미네선스 연대측정으로부터 얻어진 연대결과를 고고학적 해석에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로부터 얻어진 절대연대 결과들이 여러 지질학적 특성들에 의해 서로 다른 연대 결과를 야기 시킬 수 있는 가능성은 간과되어왔다. 토양쐐기를 포함하는 제4기 퇴적층의 절대 연대 측정 시 서로 다른 퇴적기작으로부터 유입된 퇴적물들이 서로 다른 입자 크기 별 연대 결과의 차이를 야기하였을 가능성이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

반면, 이러한 토양 쐐기의 영향만으로 연구단면의 하부부터 상부까지 전체 퇴적층의 조립과 세립 석영의 연대 결과 차이를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특히 범람원 퇴적층의 경우 세립질 석영의 유입이 조립질 석영과 같은 환경에서 번갈아가며 반복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세립질 연대 결과를 쐐기로부터의 유입으로 단정하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구 결과는 토양쐐기를 포함하는 제4기 퇴적층에서의 서로 다른 퇴적물 유입 기작이 퇴적층의 절대 연대 결과 값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제시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앞으로 이러한 절대연대 결과 값들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연구들과 토양쐐기 형성 기작에 대한 심도 있는 후속 연구들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5. 결 론

강릉시 박월동 구석기 유적 내 수직단면으로 노출된 미고화 퇴적층을 대상으로 광여기루미네선스 연대측정을 실시한 결과, 조립질 석영의 광여기루미네선스 연대 값이 세립질 석영의 연대측결과 값 보다 약 2~3배 높았으며 층서적으로 잘 일치하는 결과를 얻었다. 시기별 퇴적환경과 층서적 특성으로 미루어 조립질 석영의 연대 결과 값이 퇴적시기로는 더 적합하다고 생각된다. 세립질 석영의 과소평가된 연대결과 값은 토양쐐기 형태의 세립질 퇴적물 유입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토양쐐기의 영향만으로 해석하기는 힘들다. 토양쐐기를 포함하는 제4기 퇴적층의 절대연대측정 시에 여러 지질학적 특성들이 고려되어야 하며 후속 연구들을 통하여 좀 더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


Acknowledgments

이 연구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주요과제인 “지질 기록체를 활용한 한반도 아열대화 규명 연구: 중기 홀로세 기후-특성 평가 (GP2017-013)”의 일환으로 수행되었습니다. 유익한 심사를 해주신 두분의 심사위원께 진심어린 감사를 드립니다.


References
1. Chang, Y., (2013), Human activity and lithic technology between Korea and Japan from MIS 3 to MIS 2 in the late paleolithic period, Quaternary International, 308-309, p13-26.
2. Fan, Y.X., Zhao, H., and Chen, F.H., (2010), The equivalent dose of different grain size quartz fractions from lakeshore sediments in the arid region of north China, Quaternary Geochronology, 5, p205-211.
3. Guo, Y.-J., Zhang, J.-F., Qiu, W.-L., Hu, G., Zhuang, M.-G., and Zhou, L.-P., (2012), Luminescence dating of the Yellow River terraces in the Hukou area, China, Quaternary Geochronology, 10, p129-135.
4. Hu, G., Zhang, J.-F., Qiu, W.-L., and Zhou, L.-P., (2010), Residual OSL signals in modern fluvial sediments from the Yellow River (HuangHe) and the implications for dating young sediments, Quaternary Geochronology, 5, p187-193.
5. Jin, M.S., Gieadow, A.J.W., and Lovering, J.F., (1984), Fission track dating of apatite from the Jurassic and Cretaceous granites in South Korea, Journal of the Geological Society of Korea, 20, p257-265.
6. Kim, J.C., Cheong, D.K., Shin, S., Park, Y.-H., and Hong, S.S., (2015a), OSL chronology and accumulation rate of the Nakdong deltaic sediments, southeastern Korean Peninsula, Quaternary Geochronology, 30, p245-250.
7. Kim, J.C., Chang, T.S., Yi, S., Hong, S.S., and Nahm, W.-H., (2015b), OSL dating of coastal sediments from the southwestern Korean Peninsula: A comparison of different size fractions of quartz, Quaternary International, 384, p82-90.
8. Kim, J.C., Eum, C.H., Yang, D.Y., Kim, G.D., Cheong, D.K., and Choe, H.G., (2010), A preliminary study of paleoenvironments using OSL (Optically Stimulated Luminescence) dating of coastal dune sequences on Manripo area, Journal of the Geological Society of Korea, 46, p207-219.
9. Kim, J.C., Roberts, H.M., Duller, G.A.T., Lee, Y.I., and Yi, S.B., (2009), Assessment of diagnostic tests for evaluating the reliability of SAR De values from polymineral and quartz fine grains, Radiation Measurements, 44, p149-157.
10. Kim, J.Y., Yang, D.Y., Nahm, W.H., Yi, S.H., Kim, J.C., Hong, S.-S., Yun, H.-S., Lee, J.Y., Kim, J.-K., Oh, K.-C., and Choi, D.-W., (2008), Last glacial and Holocene fluvial wetland sedimentary stratigraphy: Comparison between Soro-ri and Jangheung-ri archeological sites, Korea, Quaternary International, 176-177, p135-142.
11. Lai, Z.P., (2010), Chronology and the upper dating limit for loess samples from Luochuan section in the Chinese Loess Plateau using quartz OSL SAR protocol, Journal of Asian Earth Sciences, 37, p176-185.
12. Lee, D.Y., (1987), Stratigraphic Research of the Quaternary deposits in the Korean Peninsula, The Korean journal of quaternary research.
13. Lee, J.-Y., Kim, J.C., Lim, J., Hong, S.S., and Kho, J., (2015), formation age of the soil wedges developed in the Quaternary deposits in Oedo-dong, Jeju Island, Korea, Journal of the Geological Society of Korea, 51, p605-610, (in Korean with English abstract).
14. Lowick, S.E., and Preusser, F., (2011), Investigating age underestimation in the high dose region of optically stimulated luminescence using fine grain quartz, Quaternary Geochronology, 6, p33-41.
15. Lowick, S.E., Preusser, F., Pini, R., and Ravazzi, C., (2010), Underestimation of fine grain quartz OSL dating towards the Eemian: comparison with palynostratigraphy from Azzano Decimo, northeastern Italy, Quaternary Geochronology, 5, p583-590.
16. Murray, A.S., and Wintle, A.G., (2000), Luminescence dating of quartz using an improved single aliquot regenerative dose protocol, Radiation measurements, 32, p57-73.
17. Rees-Jones, J., (1995), Optical dating of young sediments using fine-grain quartz, Ancient TL, 13, p9-14.
18. Shin, J.-B., Naruse, T., and Yu, K.-Y., (2005), The application of loess-paleosol deposits on the development age of river terraces at the midstream of Hongcheon river, Journal of the Geological Society of Korea, 41, p323-333, (in Korean with English abstract).
19. Shin, J.-B., Yu, K.-M., Naruse, T., and Hayashida, A., (2004), Study on loess-paleosol stratigraphy of Quaternary unconsolidated sediments at E55S20-Ⅳ pit of Chongokni Paleolithic Site, Journal of the Geological Society of Korea, 40, p369-381, (in Korean with English abstract).
20. Timar-Gabor, A., Vandenberghe, D.A.G., Vasiliniuc, S., Panaoitu, C.E., Panaiotu, C.G., Dimofte, D., and Cosma, C., (2011), Optical dating of Romanian loess: a comparison between silt-sized and sand-sized quartz, Quaternary International, 240, p62-70.
21. Yi, S., Kim, J.-Y., Oh, K.-C., Yang, D.-Y., Ryu, E., and Oh, K.-J., (2006), Late Pleistocene paleoenvironments of the Poonggi-dong area, Asan, inferred from pollen analysis, Journal of the Geological Society of Korea, 42, p57-68, (in Korean with English abstract).
22. Zhang, J.F., Huang, W.W., Yuan, B.Y., Fu, R.Y., and Zhou, L.P., (2010), Optically stimulated luminescence dating of cave deposits at the Xiaogushan prehistoric site, northeastern China, Journal of Human Evolution, 59, p514-524.
23. Zheng, Y.E., Zhou, L.P., and Zhang, J.F., (2010), Optical dating of the upper 22 m of cored sediments from Daihai Lake, northern China, Quaternary Geochronology, 5, p228-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