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ological Society of Korea
[ Editorial ]
Journal of the Geological Society of Korea - Vol. 52, No. 5, pp.525-526
ISSN: 0435-4036 (Print) 2288-7377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Oct 2016
DOI: https://doi.org/10.14770/jgsk.2016.52.5.525

지질공원의 목적과 의미

전용문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General purpose and their implications for Geopark
Yongmun Jeon
World Heritage office, Jeju Special Self-Governing Province, Jeju 63341, Republic of Korea

Correspondence to: +82-64-710-6027, E-mail: ymjeon74@korea.kr

1. 서 언

지질공원은 지질학적으로 가치 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생태, 고고, 역사, 문화적 자원을 활용하여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의 중요한 지질유산을 보전하고자 만들어진 유네스코 프로그램이다(UNESCO, 2014, 2016). 유네스코 프로그램 중 가장 대표적인 세계유산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는 높지만 보전을 위해 토지이용 등의 강력한 행위 규제로 인해 해당 지역 주민의 반발이 있어 왔다. 그러나 지질공원은 행위제한이 거의 없고 지질자원을 비롯한 자연과 문화, 역사 자원을 모두 관광의 자원으로 활용하여 지역경제의 발전을 추구한다는 측면에서 지역주민들이 환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지질공원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7년에 제주도가 세계적 수준의 지질학적 가치와 뛰어난 경관의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었고, 2010년에는 세계지질공원으로도 지정됨에 따라 지질유산과 지질공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게 되었다. 현재 우리나라는 7개의 국가지질공이 지정되어 있고, 매년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받기를 희망하는 곳도 증가하고 있으며, 나아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질공원에 대한 관심은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지질공원에 무엇을 담아야 하는지, 누가 주인공인지, 목적이 무엇인지 다시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지질공원의 단순한 정의와 달리 지질공원에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포함되어야 한다. 지질공원은 기본적으로 공원이다. 공원이란 여러사람이 쉬거나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을 말한다. 이 정의에 비추어 본다면 지질공원은 지질학적으로 가치 있는 대상위에 사람들이 쉬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지질공원은 지질학적 공원(geological park)과는 의미상으로 큰 차이가 있다. 스페인의 경우 2000년대 초반 지질학적 공원을 추진하고 지정한 사례가 있지만, 대중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지질공원으로 방향을 전환한 사례가 있다. 이는 세계적으로 보편 탁월한 가치를 지닌 지질명소를 제외하고 지질학적 주제만으로는 탐방객들에게 큰 흥미를 일으키기 어렵다는 반증이며, 지금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질공원에서 말하는 GEO는 Guy Martini에 의해 오래전부터 주장되어온 개념으로 어머니로써의 지구라는 개념이며, GEO에는 지질학적 내용뿐만 아니라 그 안에 살고 있는 생명과 사람의 이야기를 모두 담아야 한다는 지질공원의 철학을 담고 있다. 따라서 지질공원은 가치있는 지질학적 대상위에 다양한 생태, 역사, 문화적인 이야기들이 포함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지질공원은 지질학적 공원에 치우친 부분들이 있어 앞으로 이에 대한 고민들이 더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질공원의 목적이 단순하게 지역경제의 활성화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과 탐방객 모두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공원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주민의 인식 변화를 위한 다양한 교육들이 선행되어야 하며,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요약하면 지질공원은 지질학자들만을 위한 공원이 아니라 일반인들이 찾아와 즐겁게 배우고 쉴 수 있는 공원이어야 한다. 또한 지질공원에 살고 있는 마을 주민들이 그 속에서 가치를 깨닫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공원이어야 한다.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질공원은 지질명소에 안내판을 설치하고 홍보물을 만드는 수준을 넘어 지질학자를 중심으로 각 분야 전문가들과 지역주민이 함께 고민하여 탐방객에게는 즐거움과 배움을, 주민에게는 즐거움과 경제적인 이익을 줄 수 있는 공원으로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배움과 즐거움을 주는 공원이야 말고 지금까지의 다른 공원과 차별화 되는 것이며, 지질공원의 발전이 곧 우리나라 지질학의 보편화와 대중화로 이어질 수 있는 바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질공원에 대한 관심은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지질공원의 운영·관리에 대한 깊이 있는 학문적 고민들은 충분히 이루어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서 이번 지질공원 특집호는 지질공원의 목적과 방향 추진사례 등에 대한 고민과 사례들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생각된다. 이 특집호가 우리나라 지질공원들이 가지고 있는 뛰어난 지질학적 가치와 다양한 활동들을 모두 포괄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현재 지질공원과 관련하여 추진되고 있는 다양한 연구 활동과 활용사례 등을 소개하고 지질공원 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함으로써 지질공원과 관련된 인식 확산과 활성화에 좋은 안내서 및 자극제 역할을 하리라 생각된다. 이번 지질공원 특집호에는 총 13편의 논문이 수록되었다. 이번 특집호는 기존의 순수 지질학적 연구논문과 달리 인문학적 요소, 정책적 요소, 법률적 요소 등이 포함되어 있어 독자의 이해를 위해 일부 표나 그림 등이 투고규정과 달리 한글로 작성된 부분이 있어 양해를 부탁드린다. 끝으로 지금까지 지질공원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지질공원 담당자들과 지질전문가들의 노력에 감사드리며, 이번 특집호를 위해 논문을 준비해주신 저자들과 바쁜 와중에도 성심성의껏 심사해주신 심사위원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References